대한해협을 건너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산타 할아버지.
부산과 대전, 서울을 지나 휴전선을 넘은 시간은 지난 24일 11시 25분쯤이었습니다.
평소 미사일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산타 썰매 위치를 추적해 중계한 웹사이트 화면입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 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성탄 전야에는 지구촌을 가로지르는 산타를 추적하는 특별 임무를 추가해 수행합니다.]
미군은 F-15를 비롯한 전투기와 위성, 레이더 기술을 이용해 산타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산타 때문에 국방력이 낭비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소 미사일 추적 기술이 그대로 쓰인다는 겁니다.
[엘리자베스 매티아스 / 북미항공우주사령부 공보 담당관 : 북미를 방어하는 데 매일 쓰는 것과 똑같은 기술로 12월 24일 산타를 추적합니다. 산타가 북극을 출발하자마자 북부 경보 시스템 레이더가 포착해 추적을 시작합니다.]
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산타 추적은 68년째 이어진 전통입니다.
지난 1955년 한 백화점이 산타 직통 번호라고 광고한 전화번호가 하필 사령부 번호로 잘못 찍혀 신문에 인쇄된 게 발단이었습니다.
동심을 깨고 싶지 않았던 해리 슈프 대령은 산타를 레이더로 추적하도록 지시했다고 재치있게 응대했고 이때부터 크리스마스 특별 임무가 추가됐습니다.
지금은 천 명 넘는 자원봉사자가 사령부에서 전 세계 어린이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앨런 페핀 / 미군 북부사령부 사령관 : 68년이라는 세월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 덕분에 가족들이 자녀들에게 평화와 긍정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령부는 산타가 하룻밤 사이 전 세계를 돌 수 있는 건 산타의 1분은 인간의 하루보다 길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다만 백 킬로그램이 넘는 할아버지가 어떻게 굴뚝을 통과하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영상편집ㅣ오훤슬기
자막뉴스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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